목동 꼴찌에서 한양대 수석, 13개 매장 단독 오픈, 그리고 캔디드까지
김진현 컨설턴트가 말하는 '비효율에서 효율을 찾는' 스타트업의 본질
인터뷰에 들어가며
"Just do it"
김진현 컨설턴트는 학창시절, 7개월 만에 8등급에서 2등급으로 ‘미친 몰입’을 통해 성과를 증명했습니다. 공부 경험이 없었기에 ‘앉아있는 연습’을 할 정도로 지독하게 몰입했습니다.
국내 코스메틱 브랜드 시총 1위 기업 ‘에이피알’에 Series A 단계에 합류, IPO를 앞둔 시점까지 약 6년을 함께했고, 널디 오프라인 13개 매장을 혼자 열었습니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캔디드에 합류했고, 이제는 후보자의 커리어 방향을 함께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의 커리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 하나, "그냥 한다"입니다.
기타리스트, 수능 8등급에서 2등급까지… 7개월의 기적

진현님의 학창시절 키워드는 ‘음악’이었습니다. 중3 때 첫 기타를 샀고, 고등학교 때는 밴드를 만들어 학교 축제를 돌며 페이를 받았습니다. 성적은 8등급. "기타로 60세까지 먹고살 거야"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어느 겨울날, 어머니의 한마디가 방향을 바꿨습니다. "음악은 대학 가서도 할 수 있는데, 대학은 가봐야 하지 않겠니?" 2006년 11월 26일, 신촌 클럽에서 마지막 공연을 하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3개월간은 '앉아있는 연습'을 했습니다. 잠도 앉아서 잤습니다. 영어 듣기는 2개밖에 못 맞췄지만, 깨어있는 시간 내내 귀에 이어폰을 꽂고 들리지 않는 영어를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3월 모의고사에서 8등급을 받았던 진현님은 그해 10월 2등급을 기록했고, 준비했던 한양대학교 체육 실기시험에도 무려 1등 수석으로 합격했습니다.
"고3 때 저보다 열심히 한 사람은 없다고 자신합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이 항상 동일했어요. 공부로 시작해서 공부로 끝났습니다. 이동하는 버스에서 단어를 외우다 종점까지 갔고, 택시 타고 오는 길에도 책을 봤을 정도로 몰입했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후, 진현님은 다시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홍대 인디밴드 씬에서 장기하, 10CM, 국카스텐과 같은 무대에 섰습니다. 하지만, 이내 벽을 느꼈습니다. 한 때 ‘절대음감’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음악적 재능에 있어서는 특출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에서 벽을 체감했습니다. 음악으로는 돈을 벌어먹고 살기 어렵겠다는 현실을 실감했고, 인생의 새로운 방향성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우연히 만난 '초기 스타트업' 에이피알

이후 진현님은 본인의 방향성을 찾기 위해 여러 방향성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체대를 졸업한 특기를 살려 야구단 ‘LG 트윈스’에서 선수 트레이너 인턴십을 경험하기도 했고,
국내 도료업계 Top 5기업인 ‘삼화페인트’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회사들은 모두 진현님과는 맞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진현님에게 어떤 회사가 가장 잘 맞는지, 어떤 회사를 들어가야 하는지 파악하지 못했고 방황의 시기를 거쳤습니다.
2018년 2월, 많은 회사를 검색하던 중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았습니다.
가장 눈에 띄었던 회사는 바로 ‘에이피알’이었습니다. 지금은 국내 코스메틱 브랜드 시총 1위 자리까지 도달한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시에는 Series A 단계, 전체 인원규모 100여명이 채 되지 않는 초기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진현님이 본 에이피알 블로그에는 '자유로운 분위기' '님 문화' '빠른 소통'등의 단어가 있었습니다. "재미있고, 합리적으로 일하는 곳이겠다"라는 직관적인 생각만으로, 무엇을 하는 팀인지 정확히 알지도 못한 채 지원했고, 합격했습니다.
‘혼자서’ 13개 지점 오픈, '전 지점 최고 매출'
진현님이 느낀 스타트업 에이피알은 기존에 경험한 대기업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첫 번째, 체계가 없었습니다.
가장 당황했던 경험은, 제품을 관리할 수 있는 명확한 체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유형의 제품’을 판매하는 업에서는 복잡한 물류 단계를 거쳐 일정과 수량에 이상 없이 고객까지 도달해야 하는데, 그 모든 내용이 엑셀로 처리되고 있었습니다. 자칫 수기로 입력하는 내용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더블체크 할 수 있는 프로세스도 없었고, 그 내용 역시 진현님 스스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두 번째, 인력이 없었습니다.
진현님은 에이피알의 의류브랜드 ‘널디’의 오프라인 팀 오픈 멤버로 입사했습니다. 입사 직후 오프라인 지점을 새로 런칭하는 작업을 총괄하게 되었는데, 담당자는 진현님 1인, 혼자였습니다. 단순 런칭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선보일 굿즈, 제품 선택, 일정 조율 및 커뮤니케이션, 현장 인력채용까지. 모두 진현님 혼자 소화해야만 했습니다.

보통 백화점이 8시에 폐점하는데, 실제 업무는 그 이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톤 트럭이 오픈할 매장에 도착하면 모든 물량을 혼자 받았고, 검수-진열-포스기 설치 등까지 모든 업무를 혼자 진행했습니다. 과로로 인해 업무 도중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했지만, 결국 13개의 매장을 오픈할 수 있었고, 그 중에서 첫 오픈지점 4곳은 입점한 층 최고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혼자서는 수행할 수 없다고 여겨졌던 업무 범위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체계 없는 상황에서 본인만의 체계를 만들어야만 했습니다. 13개의 매장을 오픈했던 진현님은 그 과정에서 스스로만의 체계를 만들어 내게 되었고, 그 시스템은 실제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에 녹여지게 되었습니다.
시스템이 없을 때 보이는 것: 맥락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는 시스템입니다. 시스템이 있으면 편하지만 그 영역밖에 모릅니다. 시스템이 없으면 모든 걸 연결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ERP 없이 엑셀로 하다 보니 이 숫자가 왜 나왔는지, 어떤 팀과 연결되는지 전부 파악하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맥락을 읽는 힘'이 생겼습니다."
진현님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방식의 본질적 차이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대기업에서는 시스템이 이미 완성되어 있습니다. 클릭 한 번이면 됩니다. 하지만 왜 그렇게 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표면만 보이고, 그 아래 맥락은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스타트업에서는 시스템이 없습니다. 모든 것을 직접 연결해야 합니다. 엑셀 수식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이 숫자는 왜 나왔지?" "어떤 팀과 연결되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물류팀을 보고, 마케팅팀을 보고, 재무팀을 보면서 전체 구조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맥락을 읽는 힘'이 생깁니다. 단순히 일을 잘하는 게 아니라, 일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방법론을 만들어냅니다.
6년의 성장 끝 도달한 질문, “나는 무엇을 희망하는가”

이후 진현님은 에이피알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냈습니다.
문제가 생긴 부서마다 투입됐고,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널디 오프라인에서 시작해, 플래그십 매장 오픈,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 포맨트 관리까지.약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과정에서 에이피알은 시리즈 A 단계에서 IPO를 준비하는 혁신적인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진현님도 함께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매우 본질적인 질문 한 가지가 뇌리를 스쳤습니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가"
장고에 돌입했습니다. 업무에서 느낄 수 있는 성취감/만족감은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워라밸을 추구할까 고민하기도 했었고, 이미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대기업도 생각했습니다. 적당히 9 to 6 하면서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곳. 다양한 기업의 면접을 봤고, 결국 에이블리에 입사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만에 다시 퇴사했습니다.
약 1년이 넘는 스스로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는 이주환 캔디드 대표가 함께 있었습니다. 주환님은 진현님의 학창시절 친구였는데, 에이피알 퇴사부터 다양한 기업 면접, 에이블리 입사와 퇴사까지 지속적으로 진현님의 길을 함께 고민해 주었습니다. 그 시기에 주환님의 질문은 동일했습니다.
"결국 좋은 이직을 위해서는 본인의 인생에 대한 정답을 찾아야 한다."
에이블리를 퇴사한 상황에서 진현님은 방향성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주환이 제안했습니다.
"네가 누군지 파악하기 위한 길,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인생 목표를 함께 설정해주는 과정을 함께 경험해보자."
그 말에 이끌려, 진현님은 캔디드에 입사했습니다.
탑티어도 길을 모른다는 발견
"회사에서는 이 말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후보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저는 전형 진행을 절대 강요하지 않습니다. 후보자의 현재시점 뿐만 아니라, 이번 이직이 미래에 본인의 목표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를 최대한 세밀하게 확인하려고 합니다."
진현님이 캔디드에서 얻은 가장 중요한 인사이트는 "많은 분들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명확한 길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캔디드에 입사 후 수백명의 후보자를 만나 직접 커리어 컨설팅을 진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위 말하는 ‘탑티어’라는 후보자도 다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들의 생각을 엿보며 그들과 함께 성장하고자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탑티어’라고 불리는 분들 역시 본질적으로 “어떠한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 “그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어떠한 커리어 목표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과 기준이 없는 상태가 많았습니다.
진현님은 모든 후보자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합니다.
"본인이 현재 지향하는 방향성은 인생의 목표와 연결되어 있는가?"
물론 그에 대한 정답을 바로 들을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의 길을 찾아야 하겠다’는 인식을 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합니다. 정답만 없을 뿐, 정답을 위한 정보는 모두 본인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지속된 질문은 “나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결국 좋은 회사로 이직, 더 나아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연결이 됩니다.
스타트업의 본질, “비효율은 결함이 아니라 가능성”
진현님이 생각하는 스타트업의 매력은 "비효율"입니다. 회사가 성장하는 것과 별개로, 비효율에서 효율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 스스로가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효율은 결함이 아니라 가능성이다.”
대기업에서는 이미 체계가 완성되어 있습니다. 프로세스는 매끄럽지만, 그만큼 개인이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이 좁습니다. 반면 스타트업은 구조의 빈틈이 ‘기회’로 존재하는 공간입니다.
엑셀로 재고를 관리하던 시절, 물류팀과 영업팀이 서로 “그건 내 일이 아니다”라고 싸우던 순간조차 그에겐 배움이었습니다. “누군가 해야 한다면 내가 먼저 한다”는 단순한 선택이, 결국 조직의 효율을 새로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비효율적인 구조 속에서는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맥락’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게 왜 이렇게 되어 있는지, 어디서부터 꼬였는지를 봐야 효율이 만들어져요. 스타트업의 성장은 결국 그 맥락을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그 과정은 고되고 비효율적이지만, 그 안에서 본질적인 사고 습관이 만들어지고 내가 만든 체계가 회사 전체의 체계가 됩니다.”그리고 과정에서 의미를 찾아라
그냥 해라. 의미는 과정에서 찾아라

진현님에게 의 마지막 조언은 심플합니다.
"그냥 해라. 성취해라. 그 과정에서 가치를 발견해라."
"생각이 너무 많아지면 효율을 따지게 됩니다. 효율이라는 것은 효과를 증명한 이후에 고려해야 하는 단어인데, 오히려 주객전도 될 수 있어요.”
“그냥 하고 성취하는 것을 습관화 하세요. 인생의 모든 경험을 '낭비'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 과정에서 의미를 찾고, 당신만의 무기로 사용하세요. 지금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면, 근거 대지 말고 우선 해보세요. 성취하세요. 그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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