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영찬 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영찬입니다.
저는 어린시절, 아버지 사업으로 중국에서 10년 정도 살다가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엄청난 목적을 가지고 한국에 돌아온 것은 아닙니다. 아버지께서 "앞으로 뭐 하고 싶느냐"고 물으셨을 때 막연하게 "아버지처럼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먼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자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이후 가족 모두가 한국에 정착하게 되었고 저는 자연스럽게 한국에서 대학 진학을 준비하여 한국항공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1,000원 배달비로 시작된 창업

-대학교에서 창업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당시 항공대는 주변 인프라가 부족했습니다. 흔히 먹는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 식당에 가려면 차를 타고 10분~15분 가야 했죠. 기존 배달플랫폼은 수수료가 너무 많이 들고, 배차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학교 내부를 거닐다 보면 “아 오늘 음식은 뭘 어떻게 먹지?”라는 대화를 자주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점심 시간은 대부분 동일한데, 수요를 조사해서 한번에 받아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즉시 “1,000원만 주면 배달해주겠다” 라는 글을 온/오프라인 게시판에 올렸더니 수십개의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배달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습니다. 마음 맞는 지인들과 함께 중고차를 사서 래핑하고, 협업이 가능한 업체를 물색했습니다. 특정 시간에 조리가 몰릴 수 있으니 각 업체별 음식 제작 가능 케파를 확인하여 가능한 음식점 6곳을 확정했습니다. 이후 11시 30분까지 수요자 주문 마감, 45분 음식점 픽업, 12시 학교 내부 특정 장소에 배달을 완료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수익적이었나요?
큰 금액은 아니지만 영업이익이 10%정도 나왔습니다. 그 당시 저는 얼마나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느냐의 관점 보다 “사용자 관점의 문제를 푼다”, 그리고 “그들이 만족해 한다”는 사실에 더욱 행복하고 희열감을 느꼈습니다.
이후, 한국항공대학교와 같이
- 주변 인프라가 부족하고
- 배달앱을 잘 활용할 수 없는
지역의 대학교라면,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 항공대뿐만 아니라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한신대학교, 군산대학교 등 위 기준에 맞는 대학교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습니다. 엄청난 매출액은 아니었지만 실제 존재하는 문제를 풀고 있었고, 우리 팀의 서비스 케파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 정부 지원 사업에도 선정이 되었고, 다양한 기관에서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저희의 이야기를 뉴스에서 보도해 주기도 했구요.

-그런데 하필 코로나가 터지면서...
네, 코로나로 인해 주문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 있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었던 시기였으니까요.
이대로 사업을 철수하기에는 너무 아쉬웠습니다. B2C 관점의 서비스를 B2B로 피봇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당시 고민했던 아이템 중 한 가지가 ‘반찬가게 인수’ 시나리오였습니다. 기업의 직장인들은 주변 식당 인프라가 좋아도 “어떤 음식점을 가야하지?”, “뭘 먹지” 에 대한 고민을 자주 한다는 것을 포착했습니다. 특히, 인프라가 좋지 않은 지역의 직장인이라면 대학생과 같이 비슷한 고민을 할 것이구요. 하지만 아쉽게도 계획했던 서비스는 실패하게 되었습니다.
한화솔루션 - "회사가 아닌 함께 일 하게 될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왜 대기업인 ‘한화솔루션’에 입사하게 되신 건가요?
정확히는 한화솔루션의 자회사인 ‘NxEF’에 합류했습니다.
SK그룹을 제외한 많은 대기업, 스타트업에 합격했어요. 저의 첫 회사인 한화솔루션도 그 중 한 곳이었는데, 그 당시 면접관으로 계셨던 임원 한 분이 매우 독특한 바이브를 지니고 계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보통 대기업 면접관 분들은 양복에 점잖은 차림으로 앉아계신데, 그 분은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반팔 반바지를 입고 계셨어요. 무언가에 얽매여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MIT, Stanford 출신에 쿠팡, 토스 등을 거쳐 한화 상무로 입사하신 분이었습니다.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프로덕트를 만들 예정이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말로 틀에 박히지 않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실 것 같다는 뉘앙스를 풍기셨습니다.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경험, 그리고 직접 스타트업을 키워본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로 느껴졌습니다.
"이 사람에게 배우고 싶다"
그렇게 NxEF 에 합류했습니다.
![[사진=에어스택]](https://image.inblog.dev?url=https%3A%2F%2Fwww.notion.so%2Fimage%2Fattachment%253A5750c9e6-1df5-4a88-a62b-3548c0ad87f3%253A20230113500069.jpeg%253FspaceId%253Dc667a952-3890-470d-9af3-7ef0085477bd%3Ftable%3Dblock%26id%3D2a856ebf-96a1-8096-987b-e8db15c4062c%26cache%3Dv2&w=1920&q=75)
-NxEF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당시에는 '커머스' '중고' '리셀' 과 관련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주된 미션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했던 것은 해외 시장의 선진 사례를 분석하기 위한 탑레벨 리서치였습니다. 각 키워드별 카테고리가 어떻게 나뉘어져 있는지, 각 산업군과 기업의 성장과정과 BM을 조사했습니다. 처음에는 리서치 방법론에 대해서도 매우 어색했지만, 많은 것을 알려주셨고 빠르게 습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실제 사용자이자, 판매자로서 경험하기 위해 시장에 존재하는 중고/리셀 프로덕트를 모두 사용해 보았고, 현장에서 유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경험을 위해 수천만원의 중고거래를 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중에서 실제 유저들의 니즈가 있는, 수치가 잘 나오는, 이윤이 나오는 카테고리를 뽑았습니다.
중저가 명품백, 하이브랜드 스카프 등이었습니다.
-결국 해당 프로젝트는 어떻게 됐나요?
서비스명은 에어스택이었습니다. 거래액도 수백억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쉽게도 타 서비스와의 차별점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유저는 이미 기존 프로덕트에 락인이 되어 있었고 유저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다른 프로덕트보다 더 큰 혜택을 줘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아쉽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지 못하였고 프로젝트가 중단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시작, 캔디드 - "스타트업 생태계와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창업을 희망하셨던 분이기에 창업과 입사 중 고민하셨을 것 같습니다.
네, 그 이후 쿠팡에서도 잠시 업무를 경험했지만 큰 회사에서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퇴사하였습니다.
이후, 창업과 취업 두가지 갈래길에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창업 아이템을 분석하고, 방향성이 갖춰지면 창업자-VC분들을 만나 조언을 구했습니다. 동시에 ‘초기단계 스타트업사’ 입사도 함께 고민했습니다.
저만의 회사 선택 기준이 있었는데요,
-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
- 회사 본연의 코어 엔진, 혹은 강력한 해자
- 스토리가 있는, 성공할 수 있는 동료
3가지였습니다.
그러한 곳 중 하나가 캔디드였습니다. 링크드인을 통해서 우연히 “시멘트 바닥의 지하실에서 부터 시작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주환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울림이 있었습니다.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은 아니지만, 스타트업 채용 시장에서 명확한 ‘캔디드만의 코어’가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바로 주환님에게 DM을 보내어 일정을 잡고,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다른 오퍼도 많았을 텐데 캔디드를 선택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감사하게도 다양한 오퍼(대기업, 스타트업 등)를 받기는 했습니다. 그럼에도 캔디드를 오게 된 이유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깊이 알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언젠가는 창업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화, 쿠팡 등을 거치며 부족한 부분을 깨달았고,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제가 느낀 캔디드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스타트업 생태계를 공부하고, 스타트업과 매우 긴밀하게 협업하며 그들의 생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심지어 스타트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내 손’으로 줄 수 있다는 것도 강하게 끌렸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캔디드는 일반적인 헤드헌팅 회사와는 전혀 다른 문법으로 일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만의 일 하는 방식, 즉 코어 엔진이 명확했고 그것을 구체화 할 수 있는 좋은 팀원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에 이끌려 캔디드에 합류했습니다.
Why start up?
-실제 입사 후 업무를 해보니까 어땠나요?
사실, ‘채용 컨설팅’ 업무라는 것이 처음에는 생경했습니다.
캔디드에 입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주제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도움을 줄 수 있겠다” 였습니다. ‘헤드헌터’ 혹은 ‘채용컨설턴트’라는 직무를 매우 잘 이해한 상태에서 입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어떤 생각과 어떤 과정으로 해야한다는 것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실제 업무를 하다보니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일’을 한다고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요.
대한민국에 이렇게나 많은 스타트업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잘하는 기업, 조금 아쉬운 기업, 동료가 훌륭한 기업, 너무 작은 기업,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기업, 레거시에서 새로운 공식을 만드는 기업 등. 내가 생각했던 스타트업 생태계보다 훨씬 더 크고 다양한 회사들이 존재했습니다. 수많은 회사를 만나고 채용 관점에서의 고민을 들으며, 진심으로 돕고싶다는 마음이 점점 커졌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도움을 줄 수 있고, 그 영향이 스타트업 전체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을 후보자들에게 추천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사실, 모든 후보자 분들에게 스타트업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스타트업의 환경은 열악합니다. 체계도, 인력도, 자원도 모든것이 부족합니다. 안 되는 것을 되게 만들고,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혹은 “적당히 일하고 싶어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 주도성을 가지고 몰입할 수 있는 사람에게 스타트업은 정말 좋은 환경입니다. 스타트업의 특성이 결국 무언가를 새롭게 창조하는 과정이고, 주도적으로 일해야만 하는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은 위험하다, 배울 것이 적다는 의견도 있던데…
물론 위험할 수도 있고, 배울 것이 적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창업자들이 창업하게 된 배경에서부터 생각해보면 다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스타트업은 소위 말하는 ‘빅테크’, '좋은 곳'에서 근무하던 분들이 창업한 케이스가 많습니다. 실제 그러한 출신이라면 투자를 받기도 수월하죠. 그 사람들은 “왜 안정적인 것을 버리고 창업이라는 위험한 선택을 했을까”를 생각해 보면 ‘창업’, 그리고 ‘스타트업’이라는 키워드 안에 무언가 더 큰 의미가 있겠다고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그들도 창업의 결정에 앞서 매우 현실적인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기존에 받던 고액연봉, 회사 네임벨류에 따라오던 사람들의 인정, 그리고 승진의 기회까지 모두 포기해야 했습니다. 모든 리스크를 온 몸으로 떠앉는다 하더라도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결심한 것입니다.
스타트업이라는 상태는 무언가 완성되지 않은 설익은 시기이기에 당연하게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위험성에 온몸을 내던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그들의 가치관, 일하는 방식, 그리고 제품이 만들어가는 과정을 함께경험한다는 것은 단순히 업무적인 성장을 떠나서 훨씬 더 큰 인간적인 성장이 따라오게 된다고 봅니다.
Why not start up

-스타트업 지원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조언을 준다면?
대기업/혹은 이미 성장한 제품의 질서가 편하다면 머물러도 괜찮습니다.
다만 스스로를 “내 것처럼” 몰입시키는 사람이라면, 스타트업은 위험이 아니라 레버리지입니다. 인재 밀도가 높은 팀과 충분한 런웨이가 결합되면 안정성은 커지고, 보상은 생각보다 높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정의한 문제가 곧 내 성과로 이어지는 속도—이러한 경험은 커리어 전반의 선명도를 바꿉니다.
그리고 조금 더 명확한 기준으로 스타트업을 선택하면 리스크도 줄일 수 있습니다.
- 팀: 창업자·핵심 멤버의 트랙레코드와 일하는 방식
- 돈: 최근 라운드, 러웨이, 매출·GMV 추세
- 제품: 문제 정의의 선명도와 초기 팬(사용자)의 밀도
- 보상: 현금 보상 구조와 성과 연동의 설계
스타트업이 모두에게 정답은 아닙니다. 지시를 선호하고, 역할 경계가 명확해야만 편안한 분들께는 맞지 않을 수 있어요. 반대로 주도성, 실행, 피드백의 루프를 사랑하는 분들에겐 가장 빠른 성장의 무대입니다. 저는 그런 분들과 함께, 더 좋은 팀에 연결되고 더 큰 문제를 풀도록 돕고 싶습니다.
“ Why not start 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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