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이직 전략: 시장이 사는 건 노력이 아니라 'CMF'입니다

같은 시장, 같은 시기에 어떤 사람은 오퍼를 받고, 어떤 사람은 서류에서 떨어집니다. 그 차이는 '노력'이 아니라 'CMF'에 있습니다.
Jan 28, 2026
스타트업 이직 전략: 시장이 사는 건 노력이 아니라 'CMF'입니다

스타트업 이직, 왜 열심히 해도 떨어질까

우리는 어려서부터 '열심히'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남들이 좋다는 직장에 가기 위해 스펙을 쌓고,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야근을 합니다.

하지만 채용 시장은 차갑습니다.

더 잘하는 사람이 항상 뽑히지 않고, 더 오래 준비한 사람이 항상 선택되지도 않습니다.

스타트업의 수요가 바뀌고, 경쟁 구조는 달라지고, 기업이 정의하는 역할 역시 계속 변합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은 여전히 시장 밖에서 '열심히'라는 예전의 전략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직 인터뷰에서 오퍼 받는 사람의 차이

이 차이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사례들이 있습니다.

사례 1. 빅테크 출신 개발자 — 실력은 충분한데, 왜 떨어졌을까?

A님은 누가 봐도 안정적인 실력을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4년제 컴퓨터공학 전공 이후 빅테크에서 구조 설계와 성능 최적화를 담당해 왔습니다. 서류 통과와 코딩 테스트, 테크 인터뷰는 모두 통과하는데, 자꾸만 최종 단계에서 탈락합니다."

탈락의 이유는 A님이 지원한 스타트업의 상황에 있습니다. 서비스는 빠르게 성장 중이었고, 조직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으며, 당장 필요한 것은 완성도보다 실험 속도였습니다.

면접은 이런 피드백과 함께 끝났습니다.

"좋은 분이긴 한데, 지금 우리 상황과는 조금 안 맞는 것 같아요."

A님의 개발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지금 시장이 사고 싶은 문제 해결 방식과 어긋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례 2. 3년 차 PM — 특별해 보이지 않았지만, 바로 오퍼를 받은 사람

3년 차 PM B님의 이력서는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면접에서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제가 맡았던 서비스의 문제는 유입이 아니라 재구매 전환이었고, 가격 실험과 결제 UX 개선으로 전환율을 1.3배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현재 이 서비스도 비슷한 병목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면접관은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 사람은 우리가 겪는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 줄 수 있겠다.'

면접이 끝난 당일, B님은 바로 오퍼를 받았습니다.

불황기일수록 스타트업은 '잠재력'보다 '이미 같은 문제를 풀어본 경험'을 선택합니다. 생존을 위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시장이 얼어붙을수록 오히려 이런 사람의 가치는 더 높아집니다.

본 이미지는 AI를 통해 생성되었습니다.

CMF란? 이직 성공을 결정하는 3가지 기준

의외로 시장은 아주 단순한 질문을 던집니다.

  • 이 사람은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가?

  • 그리고 그 문제는 이 비용을 지불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가?

결국 시장은 나의 노력이나 서사를 사지 않습니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그 문제의 가치를 삽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오퍼는 보상이라기보다 거래에 가깝습니다. 시장과 개인 사이의 가치 교환이 성사되는 순간, 오퍼가 발생합니다.

이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캔디드에서는 이를 CMF(Career Market Fit)라고 부릅니다.

CMF란, 지금 이 시장이 돈을 내면서 해결하고 싶은 문제와 내가 실제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사이의 적합도입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 CMF는 능력 평가가 아닙니다.

  • CMF는 커리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 CMF는 오직 지금 시장과의 핏만을 봅니다.

CMF를 찾았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

아래 세 가지 질문에 모두 "Yes"라고 답할 수 있을 때입니다.

  1. 문제(Problem) — 시장 혹은 기업이 지금 해결하고 싶은 문제인가?

  2. 가치(Value) — 그 문제를 해결했을 때, 내가 원하는 만큼의 가치를 지불하는가?

  3. 역량(Capability) — 그 문제를 해결할 역량이 나에게 있는가?

앞선 사례에서 개발자 A님은 이 세 질문이 서로 어긋나 있었고, PM B님은 세 질문이 정확히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경력직 이직, 작년 전략이 올해는 안 통하는 이유

마지막으로 꼭 짚고 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CMF는 한 번 찾았다고 영원히 유지되지 않습니다.

3년 전에 유행했던 기술이 지금은 레거시가 되고, 작년엔 채용했던 회사가 올해는 동결하며, 연차가 오르면 시장의 기대도 달라집니다. 시장이 바뀌고, 수요가 이동하고, 경쟁 구조가 달라지면 CMF는 예고 없이 변합니다.

사례 3. 열정 디자이너 —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가치는 바뀌지 않는다

"저는 매일 디자인 트렌드를 공부하며 블로그에 정리도 하고 있어요. 퇴근 이후와 주말에는 개인 프로젝트를 만들며 포트폴리오도 꾸준히 늘리고 있어요. 심미적으로도 흠잡을 곳이 없는데 왜 계속 서류 단계에서 탈락할까요?"

시장이 원하는 것은 더 이상 '예쁜 화면'이 아니라 전환, 리텐션, 매출과 직접 연결되는 문제 해결이기 때문입니다.

노력은 늘었지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가치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진짜 문제는 CMF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을 모른 채 같은 전략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이직 준비 전, 먼저 점검해야 할 것

이제 우리는 막연한 '감'이나 '노력'에만 기대는 판단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더 열심히 하기 전에, 조금 더 버티기 전에, 먼저 시장 좌표 위에 나를 올려놓아야 합니다.

CMF는 한 번의 선택이 아니라, 계속 점검해야 하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CMF를 찾는다는 것은 더 노력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위치와 방향이 시장 좌표 위에서 맞는지를 점검하는 일입니다.

본 이미지는 AI를 통해 생성되었습니다.

나의 CMF를 점검하는 3가지 질문

  1.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2. 그 문제는 지금 시장에서 돈을 지불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가?

  3. 나는 그 시장을 향해 가고 있는가?

여러분은 지금 CMF를 찾으셨나요?

이 글은 Candid가 발행한 뉴스레터의 콘텐츠를 일부 수정한 글입니다. 매주 수요일, 스타트업 채용 현장에서 관측한 시장 인사이트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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