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받고 있는 보상, 잘 받고 있는걸까?
투자=채용, 이 공식이 깨졌다
예전에는 투자가 들어오면 사람을 뽑았습니다. 2026년은 다릅니다.
1월 100억 원 이상 대형 딜 16건 중 12건이 AI·바이오·딥테크에 집중됐습니다. AI 반도체 기업들이 합산 5,000억 원 이상을 유치했지만, 그 돈의 대부분은 사람이 아니라 GPU 클러스터, 학습 인프라, 데이터 파이프라인에 들어갑니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n0억 들어왔는데 지금 당장 뽑을 사람은 3명이에요. 나머지는 전부 GPU랑 인프라에 들어갑니다."
Candid의 2026년 1분기 채용 의뢰를 분석해도 같은 그림이 나옵니다. 전체의 59%가 미들~시니어급이고 주니어는 11%에 불과합니다.
투자금이 만드는 건 더 이상 '일자리'가 아닙니다. '더 적은 사람이 더 큰 성과를 내는 구조'입니다.
받는 사람은 더 받고, 못 받는 사람은 제자리: K자 회복
K자 회복이란 위기 이후 모두가 함께 올라가는 게 아니라, 어떤 그룹은 급등하고 어떤 그룹은 계속 하강하는 양극화 회복을 말합니다.
지표 | 수치 | 의미 |
|---|---|---|
연봉 동결 비율 | 36.2% (3년 최고) | 3명 중 1명은 제자리 |
인상자 평균 인상률 | 7.5% (전년 5.4%) | 받는 사람은 더 많이 받음 |
AI 역량 보유자 보상 프리미엄 | +28% | 역량 종류가 연봉을 결정 |
인상받는 사람의 수는 줄었는데 인상 폭은 커졌습니다. 연차가 연봉을 결정하는 시대가 끝나고, 역량의 '종류'와 '깊이'가 연봉을 결정하는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같은 AI 실무자라도 LLM 전문 여부에 따라 연봉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이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좁혀지는 게 아니라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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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개발 직군의 기회는 끝나지 않았다
"AI 시대니까 결국 개발자만 뽑겠지?" 데이터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Candid의 1분기 채용 의뢰에서 마케팅이 개발과 동일한 17%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사업개발 11%, 세일즈 10%가 뒤를 잇고, AI/데이터는 8%에 불과합니다.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기업의 과제는 '기술 개발'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됩니다. AI를 레버리지 삼아 혼자서 기존 3명이 하던 기획과 실행을 소화하는 '슈퍼 제너럴리스트'의 가치가 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기준이 달라졌습니다. '몇 년 했는가'가 아니라 'AI로 혼자서 몇 명 분의 성과를 내는가' → 이 비율이 시장가치를 결정합니다.
이직해야 할까, 기다려야 할까
이직 타이밍은 시장의 온도가 아니라 나와 시장의 관계로 판단해야 합니다.
움직여야 하는 신호
내 역량에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리크루터 연락이 부쩍 늘었거나 제안 연봉이 올라갔다면,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구간입니다. 이 구간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현재 회사에서 풀고 있는 문제가 시장에서 멀어지고 있다. 기술과 경험에도 감가상각이 있습니다. 시장이 관심을 잃은 영역에서 경력을 쌓는 건 가치가 떨어지는 자산에 계속 투자하는 것과 같습니다.
같은 직무의 JD가 바뀌고 있는데, 나는 그대로다. 2년 전 JD와 지금 JD에 AI 활용, 데이터 분석, 자동화가 추가되어 있다면, 격차가 벌어지기 전에 움직이는 게 유리합니다.
기다려야 하는 신호
현재 회사에서 증명할 숫자가 아직 없다. 면접에서 보여줄 성과 없이 이직하면 오히려 시장가치가 떨어집니다.
이직 동기가 "불만"뿐이다. 불만은 이직의 동기가 아니라 신호입니다. "저기서 풀고 싶은 문제"가 명확해진 뒤에 움직여야 합니다.
가고 싶은 곳과 내 경험 사이에 큰 간극이 있다. 스타트업은 스테이지마다 필요한 역량이 다릅니다. 경유지를 거치는 것이 더 빠른 길일 수 있습니다.
"시장이 좋아지면 이직해야지"가 틀린 이유
2021년처럼 유동성이 클 때는 직군 불문 연봉이 올랐습니다. 그 기억 때문에 "다음 사이클이 오면 나도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AI 이후의 시장은 구조가 다릅니다. 모두가 누리는 호황이나 모두가 겪는 불황은 끝났습니다. 누군가는 AI를 무기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누군가는 빠르게 도태됩니다.
질문이 바뀌어야 합니다:
"시장이 좋아졌나?" → "내가 가진 역량에 프리미엄이 붙는 시장이, 지금 열려 있는가?"
결국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겁니다:
"1년 뒤, 지금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할 수 있는가?"
현재 회사에서 1년을 더 보냈을 때 시장가치가 올라갈 것 같다면 기다리는 게 맞습니다. 반대로 같거나 떨어질 것 같다면 기다리는 것 자체가 비용입니다.
데이터 출처
Candid 자체 데이터 - 2026년 1분기 채용 의뢰 데이터 분석